지각 변동하는 채용 시장…업계 1위 '사람인'이 대응하는 방식은?

입력 2022-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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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후 노동시장 격변으로 달라진 채용문화
‘3축 체계’ HR업계 블루오션서 레드오션으로
업계 1위 사람인 ‘테크 플랫폼’ 연이어 출시
“인재 전쟁 시대서 최고의 가치를 제시할 것”

▲29일 오전 서울 중구 티마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제1차 관광기업 미니잡페어 in 서울’에서 채용 면접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시장 격변이 지속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 문화가 달라졌다.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채용과 한 직종에만 쏠리는 현상, 그리고 단기 근로 형태의 일자리 확대 등까지 팬데믹을 분기점으로 노동시장에 새 판도가 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3축 체계(사람인·잡코리아·인크루트)’로 유지됐던 인력관리(HR) 업계에도 급변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뛰어든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쉽게 진입하기 힘들었던 블루오션의 HR 업계가 한순간에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업계 1위 사람인은 레드오션 속에서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기존 ‘취업포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커리어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각 변동하는 HR 시장에서 사람인의 대응 방식은 무엇일까.

사람인을 운영하는 사람인HR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채용시장에서 3가지를 현상에 주목했다. 공채보단 수시, 개발자 인력난, 단기 일자리의 변화 등이다. 이 변화에 맞춰 사람인은 1400만 이상의 개인 회원과 110만 기업 고객을 연결한 노하우로 사람 중심 철학과 기술력을 내세웠다. 3가지 현상에 대한 맞춤형 플랫폼을 선보였다.

수시채용은 2019년부터 본격화됐다. 현대차의 공채 폐지를 시작으로 LG, SK, 롯데 등 주요 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사람인HR이 기업 641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64.8%가 수시채용으로만 직원을 뽑는다고 답했다. 수시채용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인력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수시채용은 공채보다 채용 진행 건수가 많아 인사담당자에겐 업무 부담을 구직자들에겐 항상 채용 소식에 긴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사진제공=사람인)

사람인은 수시채용에서 기업과 구직자를 이어주기 위해 가장 먼저 데이터와 기술을 접목했다. ‘사람인 추천’ 서비스로 채용 공고의 조건과 구직자의 속성, 입사지원 이력 등 월 227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공고를 구직자에게 제안, 탐색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했다. 기업들은 1억여 건의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재Pool' 서비스를 활용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 받을 수 있다. 또, 온라인에서 채용 설계부터 서류 평가, 화상면접, 합격 통보까지 비대면 원스톱으로 가능한 ‘사람인 MUST’ 시스템도 도입했다. 사람인에 따르면 수시채용 증가세에 따라 ‘사람인 MUST’의 올해 이용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개발자 구인난도 HR 업계의 난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SW)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 3000명인데 비해 공급은 32만 4000명이다. 수급 차가 3만여 명에 이르는 것이다. 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개발자 구인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사람인은 이러한 개발자 구인난 해결을 위해 작년 3월 개발자 전문 채용 플랫폼 ‘점핏(Jumpit)’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점핏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스택(IT 개발 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레임워크)’을 기반으로 공고 게재와 입사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백엔드 서버 개발’ 직무라면 ‘Python’이나 ‘JAVA’ 등의 기술스택을 공고에 등록해, 해당 기술 스택이 있는 개발자와 매칭하는 방식이다. 같은 직무라도 회사·업계·트렌드 등에 따라 요구되는 기술스택이 천차만별인 개발 직무의 특성을 반영, 개발자와 기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하고자 했다.

(사진제공=사람인)

‘긱 이코노미’도 채용 문화의 새로운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전면에 나선 MZ세대가 정규직보다 프리랜서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는 ‘긱 워커’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인은 성인남녀 2848명을 대상으로 ‘긱 워커 의향’을 조사한 결과, 58.6%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경영 불확실성 증가로 정규직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2017년 657만 7000명에서 지난해 806만 7000명으로 약 150만 명이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1342만 명에서 1292만 명으로 50만 명 줄었다.

사람인은 긱 이코노미 시장에서 사용자 가치 제고에 중점을 둔 긱 워커 매칭 플랫폼 ‘사람인 긱’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사람인에서 검증된 기업의 프로젝트만 연결하며, 프리랜서와 기업 모두에게 업계 최저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담 매니저가 검증된 프로젝트 제안, 계약, 대금 지급까지 1:1 밀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안심하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업계 최초로 AI·빅데이터 전문 연구소 ‘AI LAB’을 설립해 채용 시장에서 ‘AI 매칭’을 처음 실현하는 등 혁신을 거듭해온 사람인HR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HR 플랫폼이 제공해야 하는 고객 가치를 선제적으로 전해왔다”며 “철저한 사람중심 서비스 철학과 200명 이상의 IT 인력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 등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더욱 치열해지는 인재 전쟁 시대에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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