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동생’ 양민석 컴백…와이지엔터 주가 호재 혹은 악재될까?

입력 2022-07-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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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버닝썬 사태' 이후 3년 만의 경영 전면 복귀
블랙핑크 월드투어ㆍ트레져 일본투어 진두지휘할 전망
복귀 당일 주식 팔아치운 외국인ㆍ기관투자자
친형 양현석 대표 '마약 수사 무마' 재판 진행 중

▲와이제엔터테인먼트CI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양현석 씨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가 이른바 '버닝썬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블랙핑크 등 주력 아이돌 활동 본격화에 앞서 양 대표가 경영 활동 전반을 관장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최대주주인 양 씨의 재판이 진행 중으로 특수관계인인 양 대표의 경영 복귀가 향후 회사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민석 YG엔터 대표이사 (연합뉴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지난 1일 황보경 대표이사 체제에서 양민석ㆍ황보경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양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는 2019년 사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양현석 씨는 당시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고, 양 대표도 연대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그의 복귀는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먼저 회사 대표 아이돌인 블랙핑크는 3분기 완전체 앨범을 발매하고 4분기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소속 아티스트 콘서트가 연이어 예정된 점도 양 대표 복귀 배경이다. 아이콘과 트레져의 일본 투어가 예정돼 있고 특히 트레져의 경우 데뷔 후 첫 일본 콘서트로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공연이 예정돼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 활동이 하반기 집중돼 올해 이 회사 실적은 뚜렷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수 구간으로 판단한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양 대표 복귀에 대해 기대와 불만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양 대표의 친형이자 1분기 기준 지분 17%가량을 보유한 양현석 씨의 재판이 진행 중으로 특수관계인의 복귀가 자칫 주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양 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등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에 대한 7차 공판에 참석한 바 있다.

한 투자자는 “동생 복귀는 사실상 경영 전반에 양현석이 복귀한 것”이라며 “사법 처리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동생이 복귀한 데 주주로서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주주 B씨는 “양 대표는 월드투어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해외 협업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 대표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1일 증시 큰손인 외국인은 3억9900만 원어치, 기관은 5억2400만 원어치 와이지엔터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8억 원가량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1.25%(550원) 하락해 4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양 대표 복귀와 회사 주가와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현석ㆍ양민석 형제) 관련 경영 리스크는 다소 해묵은 이슈"라며 "양 대표가 복귀했다는 사실과 와이지엔터 펀더멘탈 사이 직접적인 개연성을 찾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리오프닝(경기 재개)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초 강세를 보였던 엔터 관련주는 2분기 들어 일제히 우하향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7만2800원까지 올랐던 와이지엔터 주가는 지난달 23일 4만17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BTS 활동 중단이란 악재에 직면한 하이브는 4월 30만 원대를 기록했던 주가가 10만 원대 초반으로 급락했고, 에스엠과 JYP Ent. 역시 4월 고점 대비 주가가 25% 이상 빠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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