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출고 차량의 77%가 시세 유지 전망
신차 출고 대기 기간 길어진 영향으로 보여
이달 중고차 시장에서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방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중고차 거래 플랫폼 기업 케이카(K Car)가 국내 중고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이달 중고차 시세가 지난달에 이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신차급 중고차’는 꾸준한 수요로 감가 방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분석 대상은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의 평균 시세다.
신차급 중고차는 현재 생산 중인 출고 1년 이내의 최신 모델로, 주행거리 수백 km에서 최대 1만 km대를 주행한 매물을 뜻한다. 신차급 상태이면서도 제조사 보증이 잔존하고, 출고 대기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조사 대상 모델들을 등급별로 살펴보면 2021~2022년 출고된 차량 중 국산차의 66%, 수입차의 53%가 전월 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2022년 출고 차량은 국산차 78%, 수입차 74% 등 평균 77%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차급 중고차의 가격 방어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지연이 길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신차급 중고차의 판매량도 늘었다. 신차급 중고차의 거래가 본격화되는 2분기 케이카의 신차급 중고차 판매량을 보면, 올해 2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중고차 시장의 주력 연식인 3~7년에 해당하는 2016~2020년 출고 차량 전체 모델·등급 중 약 49%는 전월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중고차 시장의 시황도 어둡다. 7월 중고차 시장은 3개월 연속 시세 하락이 이어질 전망으로, 특히 수입 중고차의 하락 비중이 더욱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 브랜드의 하락 예상 비중은 65%로 전월 53%에서 늘어났으며, 상승 예상 비중은 9%에서 3%로 줄었다.
이민구 케이카 PM1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난 속에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에 달하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감가 방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장 전반에서는 고유가 여파로 인해 디젤(경유) 모델의 비중이 높은 브랜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