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완료 시 최대주주 지분 13%대로…3년새 10%P 낮아져
코스닥 상장사 퓨쳐켐이 2년 만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최대주주는 30% 수준에서 증자에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증자 성사 시 주가는 물론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도 일부 우려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퓨쳐켐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45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만3600원으로 10월 6일 확정된다.
기존 주식 1주당 0.24177146주가 배정되고 신주 배정 기준일은 9월 5일, 구주주 청약은 10월 12~13일, 납입일은 10월 20일이다.
퓨쳐켐은 앞서 2020년 6월에도 30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 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290억 원은 채무 상환에 썼고 13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가 331만 주로 현재 발행주식 수의 24.2%에 해당하는 물량이어서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퓨쳐켐의 최대주주는 지대윤 대표이사로 6.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 대표의 부인 박영자 전무가 6.89%를 보유 중이며 자녀와 임원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15.39%다.
지 대표 부부는 이번 증자에 배정주식의 30% 수준에서 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0년 시행한 증자 때는 50% 수준 참여를 예정했다가 60% 수준으로 청약했다. 이번 증자 때 배정물량을 모두 받지 않는 만큼 증자 완료 후 지 대표와 박 전무 지분은 각각 5.98%, 5.95%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13.20%로 지분율이 내려간다. 2020년 증자 전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이 23%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년새 지분율이 10%포인트 줄어드는 셈이다. 아울러 향후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 확정 발행가액이 예정발행가액보다 낮아질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은 더 커지게 된다.
지 대표 부부가 30%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할 경우 필요한 청약 자금은 대략 62억 원이다. 이들은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청약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퓨쳐켐은 이번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운영자금, 구체적으로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과 국내 임상에 쓸 계획이다. FC705는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미국에서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퓨쳐켐의 치료제에 대해서 증권가의 평가는 후한 편으로 ‘게임 체인저’ 가능성도 주목한다. 국내 임상 1상에서 시험약을 투약 받고 8주 뒤 30명 중저용량 군(50~75mCi)을 투약 받은 12명과 100mCi(밀리퀴리)를 투약 받은 6명의 환자를 포함해 18명의 환자 중 11명이 PR(부분관해) 또는 CR(완전관해)를 보였기 때문이다. 125mCi와 150mCi를 투약받은 나머지 12명에게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7월 중 공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