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LG이노텍-구미시, 1조4000억 원 규모 MOU 체결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 설비 투자 확대
FC-BGAㆍ카메라모듈 성장동력 확보 주력
LG이노텍이 미래 성장을 위한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ㆍ카메라 모듈 생산 기지 추가 확보에 나섰다. 특히 사업 비중이 광학솔루션에 집중된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고른 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6일 구미시청에서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 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이노텍은 FC-BGA와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구축을 위해 구미 사업장에 2023년까지 총 1조40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이번 투자로 인한 직ㆍ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총 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동 사장은 “이번 투자는 LG이노텍과 구미 지역사회, 협력회사들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금액은 올해 상반기 LG이노텍이 신규 설비 및 부지 확보를 위해 투자하기로 한 1조7525억 원 중 일부다.
앞서 LG이노텍은 LG전자 구미 A3 공장 매입에 2834억 원, 2024년까지 FC-BGA 사업 양산라인 구축을 위해 4130억 원, 카메라모듈 등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561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전자 구미 A3 공장은 LG이노텍이 매입하며 구미 4공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로써 LG이노텍은 기존에 운영 중인 구미 1A와 구미 1ㆍ2ㆍ3공장에 이어 구미 4공장을 추가 확보했다.
총 5개의 공장을 갖춘 LG이노텍 구미 사업장은 총 대지면적이 약 37만㎡(축구장 52개 합한 규모)로 광학솔루션 및 기판소재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구미 4공장에 FC-BGA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메라모듈 생산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신규 사업분야인 FC-BGA의 시장공략을 가속하고,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세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FC-BGA는 LG이노텍이 지난 2월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분야로,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으로 △PC △서버 △네트워크 등의 중앙처리장치(CPU)ㆍ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로 쓰인다. 향후 자율주행차 등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은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등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판소재 사업에서 축적해온 역량ㆍ노하우를 FC-BGA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 사업 가운데 반도체 기판의 점유율은 2020년 12.7%, 2021년 16.7%에서 올해 1분기에는 19%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FC-BGA가 본격 양산되면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카메라모듈 역시 LG이노텍의 매출을 이끄는 대표 사업분야다. 이를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1조8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80%가량을 차지한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은 25.9%(올해 1분기 기준)로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전기차 등으로 차량용 카메라 모듈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이노텍은 지난해 12월 사업 시너지 제고 및 전장 부품 사업부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차량 카메라 모듈 담당을 광학 솔루션 사업부로 이관했다. 올해부터 광학 솔루션 매출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차량용도 1분기 실적부터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매출 비중이 광학솔루션에 치중돼 있긴 하지만 기판소재의 영업이익률이 또한 꽤 높다”며 “이번 투자로 광학뿐 아니라 기판소재, 전장 등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안정적인 수익모델 확보와 고른 성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