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1주 전보다 85% 증가…예방접종 효과 소멸에 방역조치 수용도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주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더블링’이 현실화하면서 방역당국도 재유행 대비책 마련에 돌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수요일(발표기준)인 6월 29일(1만463명) 대비 8908명(85.1%) 늘었다. 수도권에서만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남권도 3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하반기 재유행 발생 시 일일 확진자 규모가 최대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대본이 당초 예측한 정점은 늦가을 혹은 초겨울이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이 예상보다 일찍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정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점 규모가 최대 40만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르면 8월 중순 늦으면 10월쯤에 10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BA.5(오미크론 하위변이)가 유행하게 되면 그 규모가 20만 명에서 40만 명까지 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6월 5주차(6월 26일~7월 2일) BA.5 국내 점유율은 국내감염에서 24.1%, 해외유입에서 49.2%다. 전주와 비교해 국내감염은 16.6%포인트(P), 해외유입은 16.4%P 올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감소세였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분명해 보다”며 “앞으로 계속 증가하며 새로운 유행 양상으로 돌입하는지에 대해서는 유행 예측을 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질병청이 지금 시뮬레이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재유행 발생 시 마땅한 유행 통제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중대본은 분만·투석·소아 등 특수치료 수요에 대비한 거점전담병원 특수병상을 확보하고 외국인 사업장 현장점검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확진자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이지 확진자 발생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와는 다른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예방접종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된 유행 통제수단으로 활용했는데, 현재는 두 수단 모두 적극적 활용이 어렵다.
먼저 1분기 이전 3차 접종자들의 감염 예방효과는 대부분 소멸했다. 백신을 감염 통제수단으로 쓰려면 4차 접종이 필요한데, 기존에 4차 접종이 시행된 고령층(60세 이상)도 접종률이 3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4차 접종 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대돼도 얼마나 많은 인구가 접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손 반장은 “현재 질병청에서 예방접종을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전반에 확대할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강화도 가능한 수단이나, 종전만큼 큰 효과를 보긴 어렵다. 그간 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일상생활이 제한됐던 일반 국민의 수용도가 떨어져서다.
손 반장은 “재유행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 방역 조치와 의료대응 조치들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적합한 대응책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