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먼저 야당과의 대화를 제안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용산 대통령실은 ‘국회 상황’을 언급하며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여당이 대화를 제안하면 반드시 참석하겠다”며 “야당이 먼저 여당이나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것보다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제안하고 야당이 거기에 응하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고 있는 복합위기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런 문제에 대해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안에 있어 견해는 다르겠지만 공동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안 할 순 없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적 대타협 기구도 필요하고, 여야간 민생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걸 여당이 주도해야 하는데 왜 야당이 제안하는지 답답하다. 여당은 내부혼란에 정신 없고 원 구성도 제대로 안돼 답답하다”며 “야당은 여기서 정치적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없다. 진심을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처럼 민생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윤 대통령도 야당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면서도 “다만 국회의 여러 상황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언급한 ‘상황’은 여태 원 구성이 완료되지 못하고 있는 점과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징계를 두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