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후보 난립…대 EU 강경 노선 쟁점

입력 2022-07-11 11:11수정 2022-07-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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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대표 경선에 11명 출사표...더 늘어날수도
후보 많고, 압도적 지지 받는 후보 없어
모든 후보 우크라 지지 입장 견지
대EU 강경노선에는 후보마다 생각 달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4월 19일(현지시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국무회의를 마치고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런던/AP뉴시스

‘파티 게이트’ 등 각종 논란에 사임을 표명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후임을 결정하는 보수당 대표 선거를 놓고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선거전 합류를 선언했다. 트러스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지 한 시간 뒤 레흐만 치쉬티 하원의원도 출사표를 냈다. 이로써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는 무려 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존슨 총리가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마자 보수당 소속 톰 투겐다트 하원외교위원장을 시작으로 제러미 헌트 전 외무부 장관, 그랜트 샵스 교통부 장관,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케미 바데녹 전 평등부 장관 등 당 주요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존슨 총리에게 반발하며 지난주 내각에서 사퇴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도 선거전에 합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전 내무부 장관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경선 후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부 장관(왼쪽),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오른쪽). AP뉴시스

보수당 경선은 11일 구체적 선거 일정이 발표되고 오는 21일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좁혀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후 일반 보수당원에 의한 우편 결선 투표로 9월 5일 이전에 대표 선출하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차기 총리가 존슨 현 총리의 노선을 유지할 지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과 유럽연합(EU)에 대한 강경 노선을 이어갈지가 이번 보수당 경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데이비드 로런스 연구원은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은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 대(對) EU 강경노선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를 놓고는 후보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6~7일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수낙 전 재무장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수낙 전 장관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때부터 런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EU 규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모돈트 부장관은 그간 존슨 총리에게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존슨 전 총리의 노선을 가장 그대로 이어나갈 후보로는 트러스 외무장관이 꼽힌다. 존슨 내각 초기 국제통상부 장관을 맡아 브렉시트 이후 무역 협상을 이끌며 외교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데다 후보가 많아 후보별 지지율 격차도 작은 상황이다. 이에 후보의 선거 캠페인의 활동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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