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CJ CGV와 디지털 약자 전용 키오스크 연말까지 개발
11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저 같은 경우도 햄버거 사러 들어가면 키오스크 이용하다가 뒤에 줄을 선 분들 눈치가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다각도에서 도움을 드리려고 고령층을 위한 전용 키오스크를 개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익숙해진 시대에 디지털 약자인 고령층을 위한 전용 키오스크가 연내 개발된다. 서울시는 은행‧영화관 등 기업, 어르신‧장애인 관련 기관과 손잡고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시작한다.
우선 디지털 약자의 의견이 반영된 키오스크를 신한은행‧CJ CGV 등 기업과 함께 개발해 연내에 선보인다. 큰 글씨와 쉬운 언어를 도입하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 사용자가 이용할 때 최대한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이 뒷사람 눈치가 보여 무인단말기 이용을 주저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 모두가 무인단말기 앞에서 조금씩 기다리자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도 시행된다.
현장에서 디지털 약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는 ‘디지털 안내사’ 100명도 선발해 이달 말부터 운영한다. 동묘앞역, 제기동역, 연신내역 등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다중이용시설을 중점으로 키오스크 활용법과 간단한 스마트폰 이용법 등을 안내한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행사에서 디지털 사용환경 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를 출범했다.
‘디지털역량강화협의체’는 어르신,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가 실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디지털 약자들이 생각하는 개선방안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협의체는 이날 출범을 시작으로 △디지털 약자 친화적인 키오스크 개발 △디지털 약자 배려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디지털 기기 체험형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한다.
협의체에는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서울노인복지센터 등 7개 기관과 신한은행·CJ CGV·롯데 세븐일레븐 등 6개 기업이 참여한다.
아울러 디지털 기기를 학습한 후 실제 체험까지 해보는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온 동네 1일 체험’도 실시된다. 이번달에는 지도 앱과 영화관 앱 이용법을 배운 뒤 영화관에서 직접 예매 후 함께 영화를 보는 ‘에듀버스 시네마’가 진행된다.
고광선 대한노인회 회장은 “노인들은 카카오택시 하나를 잡고 싶어도 어떻게 할지 몰라 한 시간을 길거리서 헤매고, KTX를 타고 싶어도 서울역이나 용산까지 가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르신들이 제대로 알아듣고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