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트르에듀포레힐’도 준공 승인 목전
“강제 퇴거 어려워…향후 대책 마련 우선”
13일 오전 10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이른 아침부터 입주민들의 짐을 실은 대형 차량이 속속 들어섰다. 이삿짐센터, 전자제품 배달 차량이 아파트 곳곳에 세워졌고, 입주지원센터에는 입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검단신도시 예미지트리플에듀(금성백조)’는 준공 승인을 받고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입주율은 5% 수준으로 하루 10가구 안팎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1249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9월 19일까지 입주를 진행한다. 현재 입주율은 5% 수준이다.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대광건영)’도 집들이가 한창이다. 5월 31일부터 입주 절차에 들어간 이 아파트의 입주율은 17%에 달한다. 현재 125가구가 입주 완료했고 이달 100여 가구가 추가로 들어온다.
대광건영 관계자는 “사업 중반부터 공기가 빨라져 공사가 일찍 마무리됐다”며 “인천 서구청으로부터 사용검사 확인증을 받아 입주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검사 확인은 준공 직전에 공동주택 등 목적물이 계획대로 잘 지어졌는지 확인한 뒤 입주를 허가해 주는 것으로 공동주택 사업의 최종 관문이다.
‘검단신도시 디에트르에듀포레힐(대방건설)’도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9월 입주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공정률 93.9%로 현재 조경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
입주지원센터에서 만난 입주민 A 씨는 “공사를 재개해도 기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공사가 될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큰 하자는 없지만, 욕실 타일 파손 등 작은 하자가 있어 입주지원센터에 말해 놓은 상황”이라고 했다.
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소송에서 건설사가 승소하면서 만에 하나 퇴거를 걱정하는 이들의 염려가 줄면서 서울 강서구, 경기 김포시 등에서 전·월세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행정법원은 8일 건설사 대광이엔씨와 제이에스글로벌이 문화재청을 상대로 낸 행정 소송에서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 처분을 취소한다”며 건설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사 재개 결정이 나면서 공사가 완료됐고 공사가 완료된 곳부터 차례대로 입주 절차를 밟고 있다. 문화재청은 서울고등법원의 결정에 재항고해 대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앞두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문화재청이 승소한다 해도 소유주나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철거하거나 퇴거시키기 어렵다”며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