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시 전문가들은 9%대의 높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강) 기대로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높은 물가지표 발표로 크게 하락 출발했으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지며 나스닥을 중심으로 낙폭을 축소한 점과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과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5% 상승한 점도 우호적이다.
그렇지만, 캐나다 중앙은행이 100bp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의 높은 물가를 감안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이 82%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외국인의 수급 불안으로 매물 소화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7월 FOMC 100bp 인상 가능성이 전일 7%대에서 40%대까지 상승하며 연준의 긴축 가속화 우려가 반영됐지만, 이후 시장은 물가가 7월에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사실에 집중한 모습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은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6월부터 원자재 가격 하락이 나타난 만큼 물가가 7월에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7월 FOMC까지는 100bp 인상을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 역시 물가지수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옵션만기일인 만큼 추가적인 수급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전일 나스닥의 낙폭이 제한됐던 점, 한국은행의 빅스텝 결정에도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며 코스피가 상승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물가 우려는 가격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