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가능기간 중 해외여행력 없어…'숨은 감염원' 존재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위 중 전파력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BA.2.75’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BA.2.75는 ‘켄타우로스(Centaurus)’로 불리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중 하나로, 5월 26일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후 세계 10여 개국으로 퍼졌다.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첫 BA.2.75 확진자는 이달 8일 증상이 발현해 11일 확진됐다. 인천에 거주하는 60대로, 현재 재택치료 중이며 감염 가능기간 중 해외여행력이 없다. 따라서 해당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숨은 감염원’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동거인·접촉자 중에는 아직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접촉자는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간 추적검사할 예정이고,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심층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BA.2.75 변이의 전파력 증가와 면역 회피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국내발생과 해외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발생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A.2.75는 인도에서 최근 점유율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7.9%에 불과했지만, 불과 일주일 뒤 51.4%로 치솟았다. BA.2.75는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36개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보다 8개 많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BA.2.75의 면역 회피, 중증도 영향 등 특성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다.
세계적으로는 14일 기준으로 인도(90건), 영국(11건), 미국(5건), 캐나다(4건), 인도네시아(3건), 뉴질랜드(2건), 호주(1건), 일본(1건), 네팔(1건), 터키(1건) 등 10개국에서 119건이 확인됐다.
한편, 국내 BA.2.75 확진자는 현재 경증 상태이며,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