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교통부의 전국 시도별 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지인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충남, 충북, 강원 등으로 확인됐다.
충남에서는 지난해 총 4만1758건의 매매가 있었는데 이 중 외지인의 거래는 1만7977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40%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 곳은 충남뿐이다.
총 3만1791건 중 39.8%에 해당하는 1만2662건을 외지인이 거래한 충북이 2위를 차지했고, 강원은 39.7%로 그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도 경계선을 마주한 3개 지역이 나란히 상위 3개 순위를 차지한 셈이다.
이들 3개 지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남에서는 당진시(52.6%), 천안시(47.4%), 아산시(47.3%) 순으로 외지인 매매 비율이 나타났다. 충북에서는 청주시(45%), 충주시(40%)가 40%대를 기록하며 상위를 차지했다. 강원에서는 인제군(61.9%), 평창군(59.6%), 양양군(55.5%) 등이 50% 이상의 비율을 보였는데 연 10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지역으로 한정하면 속초시(44.4%), 원주시(44%), 춘천시(38%) 순이다.
이들 지역의 강세 요인은 크게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와 대형 개발 호재로 나눌 수 있다. 충남의 당진시, 천안시, 아산시는 각각 평택시, 안성시와 맞닿아 있고 강원의 원주시, 춘천시 또한 여주시, 가평군과 인접해 있다.
청주시, 충주시의 경우 각각 방사광가속기 유치, 서충주신도시 조성 등의 굵직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며 속초는 서울~춘천 구간의 경춘선과 이어지는 춘천속초선 공사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수도권의 규제 및 개발 사업의 수혜지로서 광역 투자수요가 이들 지역에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 정부 출범 이래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면서 투자 수요가 충청권과 강원 등 그 인접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충남 아산시, 강원 원주시 등의 일부 지역의 신규 분양 시장은 여전한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