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건 20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이다. 전설 속 보물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1300년대 고려시대 도사들과 모종의 이유로 현대 인간들의 몸속에 죄수를 가둬둔 외계인이 630여 년의 시차를 오가며 대결하는 SF판타지물이다. 13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15일 저녁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레드카펫 쇼케이스를 여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외계+인’은 CJ ENM이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1, 2부를 동시 촬영하면서 1부 순제작비만 3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우빈, 류준열,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스타 배우가 총출동해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암살’, ‘도둑들’로 두 작품 연속 12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 감독 최동훈의 신작이라는 점도 주목 요인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해전을 영화화한 ‘한산: 용의 출현’도 바로 1주일 뒤인 27일 개봉하며 경쟁을 시작한다. 역대 최고 관객 수인 1761만 명을 동원한 ‘명량’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박해일이 1592년 전라좌수사로 부임했던 47세 시절의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한산해전을 지휘할 예정이다. ‘명량’ 개봉 당시 이순신을 연기했던 최민식과는 대조적인 부드러운 이미지가 작품에 어떤 방식으로 녹아들었을지 살펴볼 만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김한민 감독과 함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도 배급할 예정이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시작해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지는 흥행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두 작품의 기세가 이어지면 한 달 이상 상영하며 천만 관객 돌파를 노릴 수 있겠지만, 예상과 달리 관객의 만족도가 크지 않을 경우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이 날개를 활짝 펼칠 전망이다.
‘비상선언’은 비행기 테러리스트가 기폭제가 돼 벌어지는 항공 재난물이다. ‘관상’,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김남길, 박해준 등이 출연하면서 2021년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쇼박스는 코로나19로 '비상선언'의 개봉을 두 차례나 미루면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좋은 영화로 남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설명하는 등 작품성에 자신을 보여온 상황이다.
1주일 차이를 두고 7, 8월 중 순차 개봉하는 ‘외계+인’,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격돌 끝에 누가 웃음 짓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