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에도 계속되는 ‘사자’ 행렬…오스템임플란트 개미투자자들의 사랑 결말은?

입력 2022-07-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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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거래 재개 이후 주가 17%가량 하락하며 '팔자' 베팅한 외국인 '완승'
그럼에도 계속되는 개인 '사자' 행렬… "우량한 실적ㆍ사업 전망에 베팅"

'코스닥 시장 역사상 최악의 횡령 사건'이라는 오명에도 개인 투자자의 '사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반 침체와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이라는 악재 속에도 투자 심리가 견고하다.

이는 올해 초 2200억 원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 얘기다. 반면 증시 큰손 외국인 투자자는 '팔자' 행렬을 지속하고 있어 최후 웃는 자가 어느 쪽이 될지 증권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는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0.43% 상승)인 9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월 28일 거래 재개 당일 종가(11만2000원)에 비하면 16.87% 하락한 수치다. 시간을 거슬러 지난해 8월 고점(14만 원대)과 비교하면 주가는 34%가량 하락했다.

현 주가 상황을 고려하면 거래 재개 이후 완승을 거둔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평가된다. 거래 재개 당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261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특히 외국인은 거래 재개 당일 642억 원어치 순매도를 시작으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증권가의 시선은 개인 투자자에 쏠리고 있다. 큰 폭의 손실이 예상됨에도 투자 방향성이 '매수'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개인은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재개 시점부터 꾸준히 상승에 베팅해 왔다. 4월 28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15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주식 시장에 악재로 평가된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단행된 지난주에도 13일 하루를 제외하곤 4거래일 동안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이 이처럼 오스템임플란트에 꾸준한 투자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량한 실적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횡령 사건이 벌어지기 전 최근 3년간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 5650억 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6316억 원, 2021년 8246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9억 원에서 981억 원, 지난해엔 1433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매출액이 9846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175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업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점도 개인 매수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매출액이 전년보다 22% 늘어 1조 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상하이 락다운 해제로 이연된 수요가 매출로 본격화하고, 미국공장 CAPA 확장과 본격적인 M&A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30일 경영개선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다"며 "2분기 동안 자금 상시 감사, 내부통제 프로세스 강화, 본사부문 감사 강화, 사전 예방조치 강화 등 거래소 요구사항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 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장에 꾸준히 보여주는 만큼, 하반기 실적성장에 기반한 리레이팅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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