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생육 '양호'…8월까지 배추 가격 '강세' 전망
예년보다 빠른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 생산량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추와 무는 재고량 부족과 생산량 감소로 당분간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4644㏊로 지난해 대비 4.2%가 늘어나고, 생산량은 52만4500톤으로 평년보다 1%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배는 재배면적이 9687㏊로 평년보다 1.8% 줄어들지만 생산단수가 1a 당 2553㎏으로 평년 대비 23%가 늘어 생산량은 평년보다 20.8%가 늘어난 24만7000톤으로 예측됐다.
농경연은 "사과는 봄철 가뭄으로 일부 농가에서 부진했지만 개화기 저온피해가 미미하고 병해충 발생도 적어 전년 대비 양호한 상황"이라며 "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많아 저장배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추석을 앞두고 사과와 배의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는 추석이 빨라 출하를 앞당기는 것이 관건이다. 추석에 주로 출하하는 품종인 '홍로'는 보통 9월 상순부터 수확을 시작한다. 때문에 농가들이 미리 준비를 해야 추석에 맞출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에 대비한 사과와 배 품종이 대부분 9월 중순 이후 출하를 하기 때문에 올해는 8월 하순부터 시작하는 추석 대목장에 맞추기 위해서는 수확 시기를 앞당기거나 조생종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석이 지나면 소비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출하를 서둘러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배추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추와 같은 대체작목도 작황이 부진해 당분간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달 출하량은 평년 대비 6.3%, 8월에는 4.1%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달 배추 가격은 10㎏당 1만5000원으로 평년 7550원보다 약 3000원이 비싸다. 무도 노지봄 무와 여름 고랭지 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20㎏당 가격이 평년 1만1589원에서 1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정부는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출하물량을 조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강원지역 여름배추 밭 등 현장을 방문해 배추의 생육과 출하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기상재해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6000톤과 무 2000톤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며, 농협과 계약한 출하조절시설 물량 배추 5000톤과 여름배추·무 채소가격안정제 물량 각각 7만5000톤, 7만 톤을 필요 시 즉시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