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업체, 러시아산 희토류 공급 부족에 가격 인상 모색

입력 2022-07-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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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전AESC, 배터리 가격 10% 인상 통보
수산화리튬 가격 상승 영향…러시아, 세계 수출의 6% 차지
티타늄·팔라듐도 공급 차질

▲아르헨티나의 한 공장에서 탄산리튬 가공 처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이 러시아산 희토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영자지 닛케이아시아(닛케이)가 18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희토류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인상, 대체 공급처 검토에 나섰다. 일본 엔비전AESC는 닛산자동차를 비롯한 고객사에 배터리 가격을 최대 10% 올리겠다고 알렸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공급이 불안해지면서 가격이 대폭 뛰었다. 해당 소재의 전 세계 수출에서 6%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특히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희토류 금속 공급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항공기에 사용되는 티타늄을 러시아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전 세계 티타늄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일본의 티타늄 금속제품 제조업체인 토호티타늄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눈을 돌렸다. 9월까지 사우디 공장의 가동률을 10% 이상 높일 예정이다.

러시아는 팔라듐 생산량도 전 세계에서 40%를 차지한다. 팔라듐은 자동차 배기 시스템에 사용되는 촉매 변환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금속이다. 4월 유럽의 귀금속 산업 단체는 러시아의 특정 팔라듐 정제업체를 인증 목록에서 제외했다. 5월 영국도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팔라듐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팔라듐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아예 팔라듐을 덜 사용하는 배기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석유와 달리 러시아산 티타늄과 팔라듐은 서방의 수입 금지 대상 품목은 아니다. 그러나 공급 불안으로 가격이 뛰면서 러시아산 희토류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이기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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