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에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협업 제품이 수집가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세상을 뜬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의 유작으로도 잘 알려진 나이키 협업 운동화 ‘에어포스1’으로, 리셀러(재판매자)들 사이에서 하루 만에 벌써 3배가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 레드’ 270mm 제품이 1140만 원에 거래됐다. 240mm 제품은 1000만2000원, 105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 레드와 그린의 출시 가격은 351만 원이지만 리셀 시장에서 3배가량 뛰었다.
앞서 전날 루이비통은 에어포스1의 아홉 가지 에디션을 무작위로 추첨 판매했다. 가격은 351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고가는 439만 원이었다.
이번에 판매된 에어포스1은 지난해 6월 루이비통 최초 아프리카계 수석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가 나이키와 손잡고 공개한 에디션 47가지 중 일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루이비통 공방에서 제작됐다. 암 투병 중이던 버질 아블로가 같은 해 11월 세상을 뜨며, 그의 이름을 단 마지막 제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에어포스1이 리셀러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2월 진행된 경매 때문이다. 경매사 소더비를 통해 선보인 루이비통과 나이키의 협업 모델 200켤레는 당시 총 2500만 달러(약 328억8000만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단 한 켤레만 생산된 5사이즈 운동화의 경우 무려 35만2800달러(약 4억6400만 원)에 낙찰됐다. 명품 애호가들 사이에서 ‘로또 신발’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당시 경매 수익금은 디자이너를 꿈꾸는 흑인 학생을 지원하는 버질 아블로 장학재단에 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