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의료서비스업체 원메디컬(One Medical)을 인수해 의료 사업 확장에 나선다.
21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원메디컬을 운영하는 원라이프 헬스케어(1Life Healthcare)를 주당 18달러, 총 39억 달러(약 5조1117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는 전날 원메디컬 종가에서 약 77%의 프리미엄이 얹어진 가격이다.
원라이프는 미국 전역에 180여 개 의료시설에서 1차 진료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8000개 이상의 기업의 직원들에게 대면 진료뿐만 아니라 원격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사 직원들은 24시간 연중무휴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원메디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의료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목받은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2020년 1월에 상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원메디컬의 현재 전체 회원 수는 7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원메디컬 인수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아마존은 앞서 2018년 온라인 약국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해 미국 내 자체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출범했는데, 이번 원메디컬 인수를 통해 원격 의료 서비스까지 헬스케어 사업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 헬스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인 나일 린제이는 성명을 내고 "의료 서비스는 새롭게 변화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아마존은 향후 의료서비스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주주 동의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이번 거래가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촉발할 것이란 견해는 크지 않다.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니콜라스 이노코미데스 경제학 교수는 "아마존이 2017년에 인수했던 식료품 체인 홀푸드 인수(137억 달러)에 비교하면 원메디컬이 업계에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 "규제 기관은 시장 내 경쟁자를 밀어낼 만한 합병인 경우에만 조사했고, 한 회사가 다른 산업으로 진출하는 합병을 반대한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의 인수 발표 이후 원메디컬의 모회사인 원라이프 헬스케어 주가는 6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