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대수 감소에도 매출·영업익 증가
배경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
판매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강화 계획
현대자동차·기아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양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지난 21일, 22일 2022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50% 넘게 증가하는 등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액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 2조9798억 원, 영업이익률 8.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8.7%, 58.0% 상승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8% 넘어 8.3%를 기록했다.
기아의 경우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1조8760억 원, 영업이익 2조2341억 원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0.2% 늘어나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어섰다. 기아의 영업이익률도 10.2%에 달했다.
실적과 달리 양사의 차량 판매 대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97만6350대, 기아는 74만374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각각 5.3%, 2.7% 줄어든 수치다.
차량 판매가 줄었음에도 현대차·기아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덕분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저용차(RV)에 더해 하이브리드차(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전기차(BEV) 등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2분기 47.3%에서 올해 2분기 52.4%로 늘어났다. 전기차 판매 역시 지난해 3.5%에서 올해 5.4%로 약 1.5배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의 고급 차종인 ‘G90’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7.5% 늘어나기도 했다.
기아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RV 판매 비중이 지난해 2분기 56.5%에서 올해 65.4%로 크게 늘었다. HEV, PHEV, BEV 등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약 7만4000여 대에서 올해 13만3000대로 약 80% 증가했다.
양사는 이러한 판매 비중 변화를 이어가 수익성을 지속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강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EV6, EV6 GT,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등 핵심 차종을 바탕으로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상향하고,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