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독자 생존 난항…새판짜기 모색

입력 2022-07-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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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파업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매각과 관련한 '새판짜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실상 '독자 생존은 불가능하다'라는 게 해당 업계의 공통된 분석. 결국, 방산과 상선 부문의 분리 매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5일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과 산업은행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보면 최대주주(지분 55.7%)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을 분리 매각하는 민영화 방안 재검토를 일축했다.

산업은행 측은 방산부문 분할 매각을 포함한 어떠한 방안도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대우조선은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을 위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외부기관을 통해 대우조선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애초 지난 3월 말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으로 국내외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등 외부 요소로 인해 지연됐다.

분리 매각 방안을 일축하되 경영 컨설팅에서 해당 결과가 나온다면 그를 따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분리 매각 이후에 불거질 '분리 책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방산과 상선 부문 분리 매각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인 매각 방식으로 꼽힌다. 분리 매각은 부채와 인수대금 부담을 줄여주는 까닭에 매각을 수월하게 만든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난 2015년에도 대우조선의 분리 매각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다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내에서 방산과 상선이 공장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에 취임한 지 한 달여 된 강석훈 회장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만약 분리하려면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게 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일반상선을 비롯해 전함과 잠수함을 생산하는 대우조선해양의 특성상 방산 기술 유출 우려로 해외에 매각하기도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을 분리해 매각한다면 국내에서 인수 후보를 찾기 더 수월해진다는 관측도 있다. 앞서 2008년 한화그룹은 방산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하계휴가 기간인 25일 기준 약 1만6000~1만7000명이 출근해 70%~80% 정도의 출근율을 기록했다. 지난 22일까지 51일간의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으로 대우조선은 총 8165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 구체적으로 하루평균 매출 감소 259억 원·57억 원 고정비 지출·4억 원 지체보상금(총 11척)이 발생했다.

한편 여당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박두선 대우조선 대표를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우조선을 향해 “경영진은 국민 세금 믿고 방만했다”며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그동안 부실 방만 경영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3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동생 친구인 박두선 조선소장을 대우조선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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