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 악재로 전년 대비 악화한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감소한 8784억 원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2399억 원으로 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4.1% 감소한 7183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사업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 고객 중심 활동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을 강화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전지재료 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 중심의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9876억 원, 영업이익 5132억 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했으나, 태양광 필름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기저귀용 SAP(고흡수성 수지) 등을 기반으로 시황 대비 탄탄한 수익성(8.6%)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2조184억 원, 영업이익 3354억 원을 기록했다. 전지 재료 출하 확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이어지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이니켈 양극재, 반도체 소재 등 고수익성 제품도 출하 증가 및 우호적 환율 환경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242억 원을 기록했다. 당뇨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가 지속하며 탄탄한 매출 및 수익성을 창출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706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매출 증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한 메탈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 및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등에 따라 수익성은 감소했다.
팜한농은 매출 2405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다.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성장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하반기에도 시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2022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LG화학은 석유화학 시황 전망에 대해 “고유가ㆍ수요ㆍ공급 삼중고로 인해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유사한 시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중국의 경기부양,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 등 긍정적 요인도 있어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2023년 상반기를 지나며 점진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양극재 사업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LG화학은 “하반기에도 양극재 물량 증가에 따라 두 자릿수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양한 고객과 협의 중이며 내년부터는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탈 가격의 급격한 하락, IT 소재의 전방 시장인 디스플레이 시황 악화에 따라 일부 수익성의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양극재 사업의 북미 진출 계획도 이른 시일 내에 확정될 전망이다. “양극재 캐파(CAPAㆍ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있어서 국내 경쟁사 대비해 당사가 다소 보수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현재 다수의 고객사와 논의해 중장기적으로 캐파 확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북미 진출에 대한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보호예수가 종료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화학은 “오늘로써 보유 예수 기간이 종료됐지만 당분간 LG화학에서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면서 “양사 간의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고 대주주로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