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11종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며 최다 출시 기록을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뒤에는 ‘ETF 전문가’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사진>의 끊임없는 고민이 자리한다. 김 본부장은 28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600개 가까운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운용사가 아닌 투자자 입장에서 선제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그는 시장에서 ‘반짝’ 주목받고 식는 투자처보다 연속성을 갖는 투자처, 말 그대로 테마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김 본부장이 주목한 테마는 최근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우주항공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iSelect 우주항공&UAM ETF’를 출시했다. 우주항공&UAM ETF는 누리호 발사 성공과 UAM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한 달간 9.05% 오르며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연초에 선보인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와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도 UAM 테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UAM 산업에는 희토류가 필수적이고, 수소연료전지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음 달 출격 대기 중인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 ETF’도 같은 맥락이다. 김 본부장은 “UAM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과 결합할 수밖에 없다”며 “돌발상황이 많은 도로보다 상공에서의 자율주행을 더 쉽고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 데다가,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UAM이 상용화되면 생활반경이 넓어지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본다”며 “이런 투자 수요는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 ‘Fn 리츠 ETF’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은퇴 자금을 형성하려면 희토류나 대체투자 등 성장성이 확실하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들이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특히 ETF 투자는 보수가 저렴해 길게 갈수록 성과 차이가 벌어진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타깃데이트펀드(TDF) 기반 ETF가 장기 투자처로 활용되기 어렵다는 지적에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TDF ETF를 적극적으로 매수, 매도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은퇴 자산을 쌓으려는 투자자들에게 하나의 선택권을 더 드린 것”이라며 “일반 증권 계좌에서는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는 ETF를 거래하고,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장기적으로 오르는 투자처를 찾아 꾸준히 매수하는 게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을 취한다면 펀드 대비 보수가 낮고,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수할 수 있고, 편입 종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ETF가 가장 유리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