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마포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기자회견을 연 제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여성영화제)에서 박광수 집행위원장이 한국 영화계에 족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강수연 배우에 대한 공식적인 추모를 전했다. 올해 여성영화제 상영작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한 이날 자리에는 김은실 이사장, 변재란 조직위원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황미요조 프로그래머, 김현민 프로그래머가 함께했다.
24회째를 맞은 여성영화제는 올해 ‘우리 지금 ( )에서 만나’를 슬로건으로 22개국 122편의 여성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한다.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에서도 26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개막작은 다큐멘터리 ‘더 제인스’다. 1960년대 후반, 1만 1000여 명의 여성에게 불법으로 임신중단을 지원했던 비밀단체의 활동을 다룬 작품으로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감독이 연출했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이들의 불법적인 용기가 어떻게 여성을 돕고 역사를 진척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장편 경쟁인 ‘발견’ 부문에서는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이완민감독의 ‘사랑의 고고학’,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 등 9편을 상영한다.
10대 감독의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아이틴즈’ 부문에서는 여섯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특별전은 배우 한예리의 출연작을 다루는 ‘예리한 순간들’이다. ‘미나리’, ‘최악의 하루’ 등 한예리 배우의 출연작 5편과 그가 추천한 영화 5편을 상영하고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 세계 여성 감독의 오래전 연출작을 복원해 선보이는 ‘복원: 아카이브의 맹점들’ 부문에서는 박수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리랑의 노래- 오키나와의 증언’, 부지영 감독의 극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등 국내외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차이나타운’, ‘벌새’ 등을 배출한 역사를 이어온 장편영화 제작지원프로그램 ‘피치&캐치’에는 올해 10편의 작품이 최종 경쟁에 올랐다. 영화제 기간 공식 피칭 행사를 열고 현금 6600만 원을 차등 지원하고 후반작업 등을 현물 지원할 예정이다.
변재란 조직위원장은 “10년 넘는 동안 총 117편의 영화를 지원하며 여성 창작자 제작지원 프로그램으로서 한국 여성영화인력을 배출하는 장이 되어왔다”고 의미를 짚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 ‘필름X젠더’에서 최종 선정된 김나연 감독, 이혜지 감독이 무대에 올라 각 2000만 원의 제작지원금을 지원받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 연출자인 박남옥 감독의 정신을 기리며 현재 활동 중인 여성 감독에게 수여하는 박남옥 상은 ‘오마주’를 연출한 신수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성 의제에 목소리를 높인 주인공들에게 시상하는 ‘올해의 보이스’는 유해한 생리대와 관련한 소송 끝에 승소한 여성환경연대, 뇌병변 장애인 작가이자 유튜버인 굴러라 구르님, SPC 파리바게트 내 최초 노동조합을 설립한 임종린 파리바게트 지회장 등 3개 팀을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9개관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