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이틀째 11만 명대…"BA.2.75 불확실성, 정점 예측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11만 명대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20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선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만99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11만9322명, 해외유입은 600명이다.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해외유입은 하루 만에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누적 확진자는 2005만2305명으로 코로나19 유입 2년 6개월여 만에 2000만 명을 넘게 됐다.
사망자는 26명 추가됐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284명으로 전날보다 2명 늘었다.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확진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현상은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장, 해수욕장,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시설에서는 각별하게 유의해주기를 거듭 요청한다”고 말했다.
병상 가동률은 중증환자 병상이 30.0%, 준중증환자 병상은 48.6%,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39.2%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47만5440명이다. 일부 지역에선 벌써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50%가 넘는 곳은 부산, 경남이고, 전남은 70%를 넘었다”며 “준중증환자 병상은 대전, 경북에서 80%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곳들은 중증·준중증 병상 재배치 같은 병상 배정을 통해 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병상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현재 보유 병상은 6210개로 확진자 15만 명 발생까지 대응 가능하다”며 “그리고 30만 명 발생에 대비해 병상을 추가로 확보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톱 진료기관도 2일 기준 9314개소를 확보했다”며 “또한 증상이 있는 분들은 신속하게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했다.
유행 규모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떨어져 앞으로 증가 추세가 둔화할 것이란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도 “BA.2.75(오미크론 하위변위, 일명 켄타우로스)의 방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좀 멈칫하다 다시 올라갈수도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정점은 8월 말이 지나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A.2.75가 델타 플러스처럼 우점화하지 못하고 끝난다면 이번 유행은 어느 정도 선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가겠다”며 “걱정되는 건 전 국민의 면역이 떨어지는 이번 겨울의 입구”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중대본에는 정 위원장이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으로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정 위원장을 코로나19 대응본부장으로 임명했는데, 정부는 중대본 본부장(국무총리)과 구분하기 위해 특별단장으로 명칭을 바꿨다. 정 위원장은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며 매주 월요일 단독 정례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다만, 정 위원장은 아직 민간인 신분이다. 방역당국의 옥상옥(屋上屋)으로 군림하며 정부 방역정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론 ‘자문’ 외에 권한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