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 일정 마무리 후 한국으로 이동…윤 대통령과는 안 만나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아침 대만 주재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대만미국협회(AIT) 직원들과의 조찬 모임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내내 대만에 대한 지지와 인권을 강조하며 중국 정권을 압박하는 데 주력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의회인 입법원을 방문해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을 만나 “미국의 대만 지지는 초당적”이라면서 “우리는 대만을 친선 방문한 것이며 지역의 평화를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후 총통부로 자리를 옮겨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면담과 오찬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은 항상 대만과 함께 할 것이라고 굳건히 약속해왔다”며 “오늘 우리 대표단은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확실히 하고자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오후 일정은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과 반도체 관련 회동이 차지했다. 펠로시 의장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홍콩 출신 중국 민주화 인사들과 만났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류더인 회장과도 만나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극도로 악랄하다”고 항의하고 오는 4∼7일 대만을 포위하는 실사격훈련 개시 계획과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입 금지 등 대만 경제 제재룰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날 저녁 한국으로 향한다. 그는 4일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은 잡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의 방한 일정이 대통령 휴가와 겹쳐서 만나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순방 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길 바라고 한국 방문을 당연히 환영한다”며 “한미 양국 국회의장 만남을 통해 많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