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따른 소비 위축에 규제 강화까지
바이두·JD닷컴 등 다른 주요 IT 기업도 실적 부진 직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0년간의 고속성장과 공격적인 사업확장으로 각각 시가총액이 1조 달러(약 1310조 원)에 근접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두 기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보고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034억 위안(약 39조 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텐센트 전망도 비슷하다. 애널리스트들은 텐센트 매출이 1.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는 알리바바 실적 발표 후 며칠 뒤 실적을 발표한다.
알리바바는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역대 최저인 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 증가율은 14.3%로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빈 첸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봉쇄를 감안할 때 2분기가 중국 기업 실적에 있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악의 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 않다”며 “기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도 문제다. 첸 애널리스트는 “기술 분야는 당국의 규제 역풍을 맞아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지난해 여러 분야에서 규제 강도를 높였다. 온라인 상거래, 차량공유, 음식 배달, 게임 등 IT 산업 거의 전 부문에서 강력한 단속이 이어졌다. 이런 규제 움직임은 올해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기도 한 텐센트도 게임 중독을 우려하는 당국의 우려 속에 올 들어서는 게임 승인을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이는 2분기 텐센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다.
나머지 기술기업 전망도 좋지 않다. ‘중국의 구글’ 바이두 역시 2분기 매출이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배달업체 메이퇀, 짧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콰이쇼우 등은 매출 증가세가 몇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