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쪼록 인간의 일방적 시선에 의해 해석된 사물의 어록이 아니라 규범도 전형도 없는 ‘낯선 다름’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일표 시인의 산문집 ‘사물어 사전’이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됐다. ‘2022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산문집은 홍 시인이 사물의 내면과 외면을 골똘히 응시하며 얻어낸 사유의 결과물이다. 가령 저자는 괴산 소수면에 가서 따온 옥수수에는 “지난날 백면서생(白面書生)의 여물지 않은 언어를 좌판에 함부로 내놓은 죄“가 잘 보인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사물을 움직이는 생명체로 보고, 사물들이 내뱉는 들리지 않는 언어에 귀를 기울인다.
■ 사물어 사전
홍일표 지음 | 작가 펴냄 | 191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