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된다. 6월 2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개발 기간 12년, 예산 약 2조 원이 투입됐다. 다누리는 사업 기간 7년, 예산 2367억 원이 배정됐다.
누리호와 다누리는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시초로 여겨지는 소형 과학 실험 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낸 쾌거라 더욱 뜻깊다.
우리별 1호 이후 우리나라는 1993년 과학관측로켓 1·2호(KSR-I), 1998년 중형 과학로켓(KSR-Ⅱ), 1999년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1호, 2002년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 2003년 과학기술위성 1호, 2006년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2013년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 등을 통해 우주개발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다누리 발사로 한국은 우주개발 3대 영역인 위성·발사체·탐사에 모두 진입한 국가가 됐다. 이러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유럽, 인도만 가지고 있는 실적이었다.
또한, 우주인터넷 통신 시험·달 착륙선 착륙 위치 탐색뿐만 아니라 달에 물 성분 존재 여부와 달 곳곳의 세부적인 지형, 자원 분포를 확인하는 등 인류 달 개척에도 도움이 되는 탐사 및 연구도 펼칠 예정이다.
달 탐사가 화성 탐사의 교두보로 여겨지고 있는데다, 각 우주 강국에서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만큼 다누리의 달 탐사 성공은 향후 우주개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한 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산업이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영역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우주기술의 단기적 목표는 우리 생활과 가깝다. 당장 누리호를 통해 자체 개발한 발사체 기술로는 인공위성을 자체적으로 띄울 수 있게 됐는데, 이를 통해 6세대 이동통신(6G)와 인공위성을 통한 데이터 수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황도 빠르게 파악해 국내외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군사적인 의미도 크다. 누리호 발사체의 성공은 곧 대륙간탄도탄(ICBM)을 보유했다는 의미다. 당국은 누리호 개발에 군사적 목적이 없다고 했으나, 미국·일본 등의 일부 외신은 남북 관계에 초점을 맞춰 군사경쟁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이렇듯 30년 만에 우주탐사에 나서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기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복합적인 이유가 겹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사된 뒤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한 다누리 호의 진정한 성공은 올해 12월이 돼야만 확인할 수 있다. 탄도형 달 전이(BLT·Ballistic Lunar Transfer) 방식으로 달을 향해 나아가는 다누리 호는 예정에 따르면 12월 16일 달 궤도에 도달하고, 12월 31일 달 상공 100km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