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서프라이즈’에 긴축 가속 우려…연준, 9월 ‘자이언트스텝’ 또 밟나

입력 2022-08-0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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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비농업 고용 52만8000명 증가로 예상 웃돌아
실업률은 3.5%로 팬데믹 전 기록 1969년 이후 최저치 회복

▲미국 휴스턴의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휴스턴/AP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이면서 긴축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9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비농업 고용은 52만8000명 증가로 전월의 39만8000명 증가와 시장 전망인 25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증가폭은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다.

실업률은 전월의 3.6%에서 3.5%로 내려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 기록했던 1969년 이후 최저치를 회복했다.

다만 연준이 고용 회복 척도로 주목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월의 62.2%에서 62.1%로 소폭 하락하고 2020년 2월의 63.4%에 못 미쳤다. 미국 경제는 2020년 2월 이후 잃어버린 일자리를 모두 회복했지만, 노동력은 여전히 62만3000명 더 적다고 WSJ는 분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각각 상승했다. 이는 전월보다 0.3% 오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것이다.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단위 1000명. 7월 52만8000명 증가.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WSJ는 “7월 고용통계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감속에 대한 기대가 꺾였다”며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41년 만에 최고 수준인 물가상승률을 낮추고자 경제활동과 고용을 늦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용지표 호조로 연준은 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해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이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고용지표 호조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3% 상승했지만, S&P500지수는 0.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0% 각각 하락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번 주 기자들에게 “경제가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9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며 “지표가 예상보다 더 뜨겁다면 3연속 0.75%포인트 인상안이 논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7일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늦추고 중단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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