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2분기 주가 하락에 ‘역대 2위’ 57조원 적자

입력 2022-08-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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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늘었지만, 투자 손실 불어나
연준 긴축에 경기침체 우려 커져 증시 악영향
2분기 클래스A 주가 22% 하락
국제유가 상승에 옥시덴털만 효자 역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5일 오마하에서 투자 미팅을 하고 있다. 오마하/AP뉴시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글로벌 증시 추락에 2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순손실액이 437억5500만 달러(약 57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손실은 2만9754달러로 집계됐다.

보험과 철도, 유틸리티 사업 성장 속에 영업이익은 92억83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지만, 주식이나 파생상품 투자 손실만 53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순손익이 타격을 입었다.

분기 기준 순손실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49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하면서 증시가 약세장에 빠졌던 게 크게 작용했다.

이 기간 버크셔 클래스A주는 2분기 22% 넘게 하락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애플 지분 가치는 34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1251억 달러 수준이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셰브런 등 투자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 모두 지분 가치가 떨어졌다.

▲버크셔해서웨이 보유지분 가치 추이. 기준 클래스A 주식. 단위 달러. 출처 CNBC.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해 들어 버크셔가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한 것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1분기 511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새로 취득한 버크셔는 2분기에도 61억 달러 상당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1분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올해 전체 매입액은 매도액을 웃돌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부진에도 여전히 올해 S&P500지수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으며, 적극적인 매수에도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은 1054억 달러에 달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3월부터 꾸준히 매입했던 옥시덴털페트롤리움 주가가 국제유가 상승 속에 두 배 넘게 뛴 점도 위안거리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 지분은 19.4%에 달한다. 20%를 넘으면 지분법 적용 기업이 돼 버크셔의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데, 일각에선 향후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버크셔는 당장의 투자 손익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3분기 들어 보유 지분 가치는 소폭 반등하고 있다. 버크셔는 성명에서 “특정 분기의 투자 손익은 일반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제시된 주당순이익은 회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투자자들이 매우 오해할 소지가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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