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개편 가능성 낮아…"취임 석달도 안 돼"
민생 안정·부동산 공급혁신안 발표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복귀한다.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지자 여권에서 인적 쇄신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복안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5일 닷새간의 휴가 기간에 서울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했다. 애초 지방에 2~3일 머무는 일정도 논의됐지만 막판에 취소하고 자택에서 머물며 국정 운영 방안을 고민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휴가 기간에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과 관저 공사 수주와 관련한 의혹,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한 모 법사의 이권개입 의혹 등이 있따랐고, 지지율은 또 밀렸다.
5일 한국갤럽이 발표(8월 2~4일, 성인남녀 1001명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24%였다. 이를 두고 한국갤럽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개입 의혹이 증폭됐을 때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참모들은 여론조사 뿐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국민의 뜻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뜻을 받들어 모두가 잘 사는 반듯한 나라를 만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목표"라며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의 휴가 복귀 일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오전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도어스테핑은 ‘내부총질’ 문자 파문 이후 일주일 이상 중단됐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8일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어떤 형태로든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다만, 당장 인적 개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인사권자의 결정 사항으로 인사 대상자로서 예단하거나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취임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대통령을 모셨던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발을 촉구하는 당부를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한 고위 관계자도 "새 정부가 출범한 지 3개월밖에 안 됐는데, 사람들을 바꾸면 혼란만 더 키울 수 있다"며 쇄신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추석을 앞둔 민생안정대책과 부동산 공급혁신방안 발표가 예고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경제난 극복이 최우선 당면과제"라며 "특히 서민이나 취약계층이 경제난 때문에 고통받거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경제 살리는 일에 주력하도록 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사면' 카드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