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다양해진 코로나 치료제, 누가 처방받을 수 있나요?

입력 2022-08-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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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중증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국내 투약이 지난 8일 시작됐습니다. 기존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사용되는 악템라주, 항바이러스제 베클루리주,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에 코로나19 치료 옵션이 추가된 것이죠.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렘데시비르’, 예방용 '이부실드' 처방 대상은?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베클루리주정맥주사용동결건조분말(렘데시비르) 3가지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화 및 사망률을 낮추고 증상 완화에 사용됩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엠에스디(MSD)의 라게브리오는 먹는 약(경구용)으로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습니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에서는 팍스로비드 우선 사용을 권장합니다. 만 60세 이상 혹은 기저질환자 등의 경우 코로나 확진 초기 투약하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실제 국내에서 7000명의 팍스로비드 투약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화 위험도 58%, 사망위험도는 46%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진단 첫 날 사용하거나 최대 5일 내에 투약해야 합니다. 그런데 투약 대상군이 좁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병용금기약물은 무려 28종(국내 23종)이고, 신장·간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저하자 등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팍스로비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 라게브리오를 처방합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라게브리오는 주사형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렵고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약도 코로나 환자의 중증 위험도를 낮춥니다. 해외 연구에서는 사망률과 중중화율을 약 50% 가량 줄인다는 보고됐습니다. 다만 라게브리오는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에 사용할 수 없고, 입원이 필요한 환자의 초기 치료에도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모든 코로나 확진자에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5일 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60세 이상 모든 환자들, 만성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60세 미만 환자 등이 해당된다. 12살, 18살 나이 제한은 있지만,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 처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길리어드가 개발한 주사제 베클루리주는 2020년 7월 시판 후 임상시험 추후 제출 조건으로 국내에서 정식 허가됐습니다. 당초 에볼라비아러스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죠. 이후 올해 1월 12세 이상 성인 및 소아, 40kg 이상의 입원환자 중 △폐렴 △보존산소 치료가 △실내공기에서 산소포화도(SpO2) 94% 이하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허가사항이 변경됐습니다. 다만 식약처는 올해 3월 12세 미만 또는 40kg 미만(3.5kg 이상)의 경우 기존 3가지 조건에서 사용토록 긴급사용승인을 추가했습니다.

▲이부실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부실드(틱사게비맙·실가비맙)는 중중 면역결핍증상 및 면역억제 치료(면역억제제 복용 포함)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형성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근육주사를 통해 직접 항체를 체내에 투입해 코로나19 예방효과를 발생시키는 약입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투약 대상자는 혈액암, 장기이식자, 면역결핍자 등 약 1만 명 내외로 추산됩니다. 질병청은 “이부실드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감염은 93%, 중증 및 사망은 50% 감소하는 등 예방효과가 우수하다”며 “예방접종 후 항체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이부실드로 추가적인 보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투약대상 기준은 △투약예정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고 △만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입니다. 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CAT-T세포치료를 받은 환자, 고형장기이식, 선천성(1차)면역결핍증 환자 등이 투약대상에 포함됩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중증환자용 ‘악템라주’, 켄타우로스 변이로 다시 주목받는 ‘렉키로나주’

JW중외제약이 국내에 공급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용 치료제 ‘악템라주(토실리주맙)’는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에 사용되는 유전자재조합 치료제입니다. 올해 3월 식약처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했죠. 승인정보에 따르면 악템라주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받고 있고 산소 보충, 비침습적 또는 침습적 기계적 환기 또는 체외막 산소 공급(ECMO)이 필요한 입원한 성인 및 소아(2세 이상) 환자의 코로나19 치료에 사용됩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염증반응 억제 효과를 갖고 있어서입니다.

2021년 2월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는 올해 초 공급중단 후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렉키로나는 PCR 검사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진된 성인 중 △실내 공기에서 산소포화도가 94%를 초과하는 경우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투여 전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경우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환자 치료에 사용됩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올해 5월 기준 39개 국가에서 허가 승인을 완료했고, 국내 환자 5만2000여 명에 투약되며 중증환자 발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2월부터 공급이 중단됐죠. 하지만 최근 새로운 변이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습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도쿄대학교 다이치 야마소바 교수팀이 항체치료제 코로나 치료효능을 연구한 결과, 셀트리온 렉키로나, 릴리 벱텔로비맙, 아스트라제네카 틱사게비맙이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오미크론 BA.2.75 변이에 효과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현재 해당 연구결과 발표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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