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럽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 통한 원유 공급도 재개돼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크게 줄면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43달러(1.58%) 상승한 배럴당 91.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68달러(0.71%) 오른 배럴당 96.99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가 늘었음에도 휘발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원유 재고 지표 중에서도 휘발유 재고는 원유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지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약 55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 증가량인 7만3000배럴을 크게 웃도는 양이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같은 기간 약 500만 배럴 줄었다. 전주 휘발유 재고는 소폭이지만 20만 배럴 늘었다.
휘발유 생산량도 전주 하루 평균 930만 배럴에 비해 1020만 배럴로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에 에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매트 스미스 케이플러 미주지역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CNBC에 “모두가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었던 만큼 휘발유 재고의 감소, 즉 수요의 반등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유사와 송유관 사업자들은 올해 하반기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원유 공급 이슈도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공급 압박 우려가 완화하면서 한때 유가가 내리기도 했다.
앞서 트란스네프트는 서방 제재와 관련한 대불 지금 문제를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로 향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원유 공급량은 하루 25만 배럴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