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은 16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적자 지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마켓퍼폼(시장수익률)', 목표주가는 2만5000원을 유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2분기 매출액은 15조5000억 원, 영업적자는 6조5000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 단가 등 킬로와트시(kWh)당 12원의 인상이 예정돼 있으나 높아지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 성수기인 3분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불안과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 영향으로 LNG 스팟 가격이 대폭 상승하며 도입 가격이 올랐고, 전력시장가격(SMP) 역시 지난 1분기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 부족 영향이 겨울철 석탄, 석유 등 다른 화석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비용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연간 26조 원 수준의 적자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 지속으로 BPS(주당순자산가치)가 낮아지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무색하다"며 "주가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년 실적 전망은 대규모 요금 인상을 반영하겠지만, 요금 인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적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