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대웅제약과의 소송전, 애브비의 권리 반환, 중국 진출 난항 등 다사다난했던 과거를 딛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89억 원, 영업이익은 134% 증가한 104억 원을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매출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4월 대량 생산을 시작한 '코어톡스'가 6월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코어톡스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 발현 가능성을 낮춘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뉴로녹스'(국내명 메디톡신)의 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이 증가했다.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도 국내외에서 성장하면서 분기 매출 200억 원 돌파가 임박했다. 뉴라미스는 현재 해외 35개국에서 등록을 마쳤고, CE 인증을 기반으로 진출 국가를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895억 원, 영업이익은 1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58억 원, 영업이익 1700만 원이었다.
올해 실적 안정화를 달성한 메디톡스는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본업인 보툴리눔 톡신 사업과 올해 들어 박차를 가하는 신사업의 조화로운 성장이 목표다.
신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는 계열사 메디톡스코리아를 통해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균주 배양 과정에서 비동물성 배지만 사용하고,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원천 배제해 독소 단백질의 변성을 최소화한 차세대 제품이다.
주춤했던 선진 시장 진출도 가속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 중인 신제형 보툴리눔 톡신 'MT10109L'은 미국 임상 3상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으로, 2024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했다. 지난달 바이오뷰티사업부를 신설하고 화장품 마케팅 전문가 김미성 이사를 영입,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확대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건기식사업부를 만들고 담당 임원으로 이헌식 이사를 영입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주력 분야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매출이 회복된 점이 고무적"이라며 "선진 시장 진출을 빠르게 추진하고 신사업 분야에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