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엔 "국민 관점에서 꼼꼼히 따질 것"
"정책, 소통 등 과제들도 면밀히 검토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낮은 지지율에 대해 "여론조사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가장 큰 부정평가 요인인 인사 쇄신에 대해선 "정치적 국면 전환이라던가 지지율 반등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계속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인사 문제로 꼽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인사 쇄신은 국민의 민생을 꼼꼼하게 받들기 위해 아주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지금부터 벌써 시작은 했지만, 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지금 짚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여권이 새 정부 출범 두 달만에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는 등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 대한 인적 쇄신 카드로 국정 동력을 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윤 대통령의 입장이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인사교체를 포함해 국정 쇄신 전반을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구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게다가 당장 박순애 전 교육부총리 낙마 뒤 교육과 복지부 장관 후임 인선을 위한 검증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대통령실 개편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낮은 지지율이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선 "지지율 자체보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가지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국민의 관점에서 세밀하게, 꼼꼼하게 한 번 따져보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취임 후 100일간 당면한 현안들에 매진하다보니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휴가를 계기로 다시 되짚어보며 조직, 정책, 소통 등의 과제들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하게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100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지지율에서 벗어나 반등 신호를 보였다.
이는 30.2%로, 지난주 같은 조사(29.5%)에 비해 0.7%포인트(p) 상승했다. 3주 만의 상승이다.
국정 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도 67.6%로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중은 높았다. 30~50대에서는 부정평가 비율이 70%를 넘어섰고 20대 역시 부정평가가 68.8%로 70%에 근접했다. 60세 이상에서도 부정평가가 57.4%로 긍정평가(41.0%)와 10%p 이상 격차를 유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7명(응답률 4.7%)를 대상으로 무선전화(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4.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