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는 모두 11개다. 사유로는 반기보고서 미제출 4개(비덴트, 비씨월드제약, 메디앙스, KC그린홀딩스), 반기검토의견 비적정 7개(비보존헬스케어, 쎌마테라퓨틱스, 알파홀딩스, 하이트론, 비케이탑스, 선도전기, 세종텔레콤)다.
이 중 거래정지 중인 종목은 모두 5개이다. 다만 KC그린홀딩스는 신규 관리종목 지정으로 이날 하루 동안만 거래가 정지된 후 다음날 거래가 재개된다. 나머지 6개는 거래 중이다.
이날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장 초반부터 하한가가 속출하는 등 급락 종목이 속출했다. 장중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알파홀딩스, 비보존헬스케어, 세종텔레콤 등 3개다. 나머지 비씨월드제약, 메디앙스, 비덴트도 10% 넘게 급락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매매가 불가능해지고, 기관 투자도 끊긴다. 또,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반기보고서 미제출 사유는 출자법인 문제나 외부감사 미종결이었다. KC그린홀딩스는 해외(프랑스) 출자 법인이 지난 5월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메인 서버와 백업 서버가 마비된 탓에 연결 반기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이후 회계 정보 상당 부분이 소실된 데 따른 것이다.
비덴트는 외부감사인이 기초 잔액, 즉 이전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 절차를 완료되지 않아 제출이 지체됐다. 세종텔레콤은 직원의 가상화폐 관련 441억 원 규모 배임ㆍ횡령 사건 관련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해 거절 의견을 받았다. 알파홀딩스는 관계사 투자 관련 회계처리가 문제 됐다. 한송네오텍이 거래정지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리 종목은 상장폐지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에서 관리종목은 총 96개다. 이 중 70개는 거래정지 중이다. 이 중 13종목은 3년 넘게 관리종목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