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하지만, 주택 규모가 커질수록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물연구원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가구’와 ‘주거’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수돗물 평균 사용량 분석 자료에 따르면 4인 가구의 경우 1인 가구에 비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45% 가까이 줄었다. 반면, 가구원 수가 동일해도 10~20평(33~66㎡) 대비 40평(132㎡) 이상 거주 가구의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8% 증가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물 사용량을 우선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는 276L, 2인 가구는 210L, 3인 가구는 174L, 4인 가구는 152L로 나타났다. 이를 가구당 한 달 수도요금으로 환산하면 1인 가구는 9480원, 2인 가구는 1만4730원, 3인 가구는 1만7880원, 4인 가구는 1만9980원의 수도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주거 면적별(4인가구 기준)로 보면 10~20평은 598L, 20~30평은 611L, 30~39평은 619L, 40평이상은 648L를 썼다.
연구원은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가구 전체의 물 사용량은 증가하나, 세탁·설거지·청소 등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 사용량으로 인해 가구원 수가 많아질수록 물 사용량 증가폭이 둔화한 것이라 분석했다. 반면, 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수돗물 사용에 여유가 있고, 화장실 급수기구 및 청소용수가 증가하는 것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시민들에게 수돗물 평균 사용량 정보를 제공해 물 사용 습관을 돌아보고 절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돗물 수요를 예측하고 검침 관련 민원을 예방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회원 중 13만419가구의 가구·주거 빅데이터와 최근 3년간(2018~2021년) 상수도사업본부의 수도계량기 검침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