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찍고 환승까지 하는 공유킥보드?…각종 규제 속 살길 찾는 PM업계

입력 2022-08-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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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업계-교통카드 맞손으로 ‘환승 숙제’ 풀리나
휙고, ‘스마트 모빌리티 정산 운영 플랫폼’ 구축
MaaS 구성 위해 PM 사업체들 협의체 결성
"각종 규제로 불투명한 사업 제약은 숙제"

(게티이미지뱅크)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모빌리티(PM) 업계의 해묵은 ‘환승 숙제’가 풀릴 전망이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연계해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다만 PM 시장이 운전면허, 헬멧 등 각종 규제가 난립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았다.

20일 PM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스타트업이 대중교통 환승 할인이 가능한 정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4월 휙고는 교통카드 ‘캐시비’ 운영사 ‘로카모빌리티’와 통합 요금 정산 서비스를 공동 운영하는 단독 계약을 맺었다. 휙고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장비를 양사가 공동 구매해 다양한 PM 사업자에 공급·부착하고, 이용 수수료를 공유하는 구조다. 쉽게 말해 대중교통과 PM을 잇는 사업이다.

그동안 PM업계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 ‘통합 교통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MaaS)’를 추진하고 있었다. 업계는 사업 초기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라고 명명해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차를 타고 가기엔 가깝고, 걸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 즉, 대략 1마일(1.6㎞)에는 PM이 유용한 교통수단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중교통보다 비싼 가격대를 제공해 일부 이용자들에겐 비용적으로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환승 할인은 교통수단으로서 인정받는 핵심 과제였다.

(사진제공=휙고)

교통카드 캐시비와 ‘환승 플랫폼’을 구축 중인 휙고는 우선 PM 사업체들을 모았다. 휙고가 가지고 있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만이 아닌 PM 시장 일원화를 위해 여타 업체의 모빌리티를 이용해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27일 휙고, 플라잉, 디어코퍼레이션, 지바이크, 피유엠피 등 PM 관련 사업체들이 참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정산 운영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의체가 출범됐다.

협의체가 구축하려는 플랫폼의 핵심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전국 단위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과 PM을 연계하는 것이다. 즉 교통카드 1장만 있으면 대중교통은 물론 PM까지 연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참여업체들은 △캐시비 결제 서비스 도입 △PM 이용 활성화 및 안정적 서비스 운영 △신규 제휴를 통한 사업 확대 △모빌리티 산업 및 MaaS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학술 교류 등 부문에서 적극 협력을 다짐했다.

휙고는 ‘스마트한 도시의 이동을 디자인한다’는 비전으로 IoT·클라우드 기반의 핵심기술 및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스마트 모빌리티 정산·운영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자로 선정돼 강릉시에 200억 원 규모의 통합 MaaS 체계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강휘 휙고 대표이사는 “대중교통과 다양한 모빌리티를 유연하게 결합함으로써 얻게 되는 편리성과 경제성은 물론, 향후 플랫폼의 개방성 확장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부문의 혁신적 부가가치 창출에 이바지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대중교통과의 연계뿐 아니라 지역 내 음식점, 카페 및 관광상품, 짐 보관배송까지 연계된 MaaS '강릉패스' 운영을 통해 휙고가 축적한 지표들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27일 대중교통-PM(개인형 이동수단) 환승 연계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위해 발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휙고)

업계의 신시장 확대 도전에도 아직까진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해 5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으로 공유킥보드 이용자들은 면허를 소지해야 하고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국내 PM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지만,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안전장치 부재, 법적 규제 미흡 등으로 PM 시장이 겪게 될 미래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빌리티 분야 핵심 경쟁력은 이용 편익과 효용성 외에도 탄소 배출 저감화, 특히 다양한 모빌리티 간 자연스러운 연계와 무한 확장을 통한 이동성의 극대화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대중교통과의 환승이 구축돼도 각종 규제로 인한 사업 제약은 숙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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