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욱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홍 연구원은 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당 부서를 맡게 된 이유는 석사과정 때 일본 교토에서 바람에 의한 구조물 진동 제어와 관련된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교토에서 경험하면서 부유식 형태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홍 연구원은 설계 업무 중에서도 주로 바람, 파도 등의 환경 조건을 예상하고 그 환경에 의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계산해 물 위의 발전기를 효율·안전성 있게 설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홍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다년간에 걸쳐 부유식 해양플랜트의 EPCI(설계, 조달, 건조, 설치) 경험과 실적을 쌓았다”며 “해양플랜트 하부구조물과 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은 설계부터 설치까지 유사한 점이 많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설치가 많이 되지 않았고, 이제 시작 단계의 산업이기 때문에, 현재 저희가 하는 업무의 결과물이 해상풍력 업계의 세계 표준 정립에 기여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초기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해양플랜트의 풍부한 경험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울산 앞바다에 계획된 세계 최대 규모인 약 9GW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 개발 프로젝트에서 당사는 지리적으로도 큰 이점이 있다”며 “해상 작업은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당사는 운송·설치 비용 절감과 공정 간의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 진출에 대비해 약 10년 전부터 기초 기술 연구를 시작했고,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대용량 풍력 발전기 대상의 하부구조물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개발한 독자 모델에 대해 모형시험으로 성능을 검증했고, 여러 국제 선급들에 부유체 성능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를 실제로 제작해 보는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 전체가 에너지 충격을 받았으나 신재생 에너지로의 변환은 이미 시작된 세계적인 추세다. 그 흐름에 발맞춰 부유식 해상풍력 경험을 쌓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터빈 제조사마다 터빈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협업으로 보다 많은 터빈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하부구조물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 연구원은 현재는 산업 초기여서 안정감 있는 보수적인 형태로 개발하고 있지만 확실한 경험을 쌓아 구조물 형태에도 혁신을 더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수소드림 2030’에서 수소 생산 부분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서 그레이·블루·그린 수소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당사는 친환경수소인 블루 수소와 그린 수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에서 공급한 청정에너지는 수소 생태계의 시작이다. 안정적으로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공급해 당사의 친환경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