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속 빅테크 기업의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샤오미도 매출 부진 여파에 감원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900여 명 인력을 감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샤오미는 19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702억 위안(약 1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8년 상장 이후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던 1분기(4.6%)보다 감소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3.5% 급감한 14억 위안을 기록했다.
왕샹 샤오미 총재는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하면서 수요가 약해졌다"면서 "반면 에너지 가격은 오르고 투입 비용이 늘어나면서 해외 판매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고 정리 압력으로 순이익 역시 급감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를 타격을 입히면서 스마트폰, 자동차처럼 당장 교체가 필요하지 않은 내구성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샤오미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추락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2분기에만 9000여 명을 감원하는 등 상반기 1만3000여 명을 정리해고했고, 텐센트도 2분기에 전체 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5000여 명을 감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