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수소차 시장을 비롯해 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사 가운데 우진플라임이 유일하게 전기차와 수소차, 로봇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를 생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우진플라임 관계자는 “전기차와 로봇 시장에서 ‘경량화’가 중요해지면서 그동안 철로 이뤄졌던 부품들이 플라스틱 재질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진플라임은 모든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을 성형할 수 있는 사출성형기를 제조한다. 기존유압식 사출성형기와 전동식 사출성형기까지 개발하고 생산, 판매하는 기계장비 전문업체다. 사출성형기란 플라스틱, 고무 등의 재료를 노즐을 통해 두 개의 금형 사이에 주입해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성형ㆍ생산하는 기계를 뜻한다.
회사의 주요 제품 중 플라스틱 성형을 위한 사출성형기가 전체 매출액의 87.9%를 차지한다. 글로벌 사출성형기 시장 전체로 봐도 플라스틱 부문이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플라스틱 부문의 점유율은 88.2%였다.
우진플라임이 제조한 사출성형기 제품으로 만든 플라스틱 부품 등은 가전ㆍ반도체, 전기ㆍ자동차, 생활용품, 산업기자재 등 4개 시장에 각각 20~30% 정도 납품되고 있다.
최종 사용 산업을 기준으로 보면, 사출성형기 시장에서 자동차 부문의 규모가 가장 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19년 기준으로 자동차 부문의 사출성형기 시장은 31.6%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했다.
우진플라임의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로는 전기차의 내장재를 만든다. 전기차 배터리를 감싸는 케이스가 대표적인 예시다. 배터리는 그 자리를 잡아줄 케이스와 함께 전기차에 넣게 되는데, 이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배터리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고, 내장재 부품 두세 개를 더 만들려고 하는 중”이라며 “내장재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전기차 경량화를 위해) 전기차 범퍼와 도어까지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우진플라임 관계자는 로봇에도 플라스틱 사출성형기로 제조한 부품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드론과 로봇 등도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경량화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분야 중 하나”라며 “특히 구조용, 특수 화재 진압용 로봇의 경우 플라스틱 외피가 필요하기에 (사출성형기로 제조한 부품 등이) 사용된다”고 답했다.
마켓앤마켓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사출성형기 글로벌 시장 규모는 103억 달러이고, 2020~2025년 예측 기간에 연평균 3.4%로 성장해 2025년에는 12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동차, 소비재, 포장, 의료, 전기 및 전자 산업에서의 높은 수요는 해당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