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등 AI 기술 도입 박차
택배, 물류 업계의 AI기술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물류산업의 성장 곡선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26일 택배 및 물류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무벡스는 AI(인공지능)ㆍ로봇을 앞세워 스마트 물류자동화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날 현대무벡스는 AIㆍ로보틱스 신생기업 씨메스와 인천 청라R&D센터에서 ‘스마트물류 AIㆍ로봇솔루션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씨메스는 3D 비전(3차원 영상인식) 로봇솔루션 기반 비정형 3차원 로봇제어 시스템을 앞세워 업계의 주목을 받는 신생기업이다.
비정형 3차원 로봇제어 시스템은 3D 비전 기술을 탑재한 로봇이 사람처럼 눈과 지능을 가지고 규칙이 정해지지 않은 비정형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한다.
현대무벡스는 자사의 토탈 스마트물류 솔루션과 씨메스의 AI·3D비전 기반 랜덤 오브젝트 디팔레타이저(팔레트 위 비정형 박스를 인식해 옮기는 로봇팔)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관·분류·이송 등 물류 프로세스의 자동화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첨단 스타트업 씨메스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물류 고도화를 위해 자체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뿐 아니라 대외 협력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도 AI기술 도입을 위한 인재 모집에 적극적이다. 지난 6월 물류혁신기술·IT분야 채용 연계형 경진대회인 ‘미래기술 챌린지 2022’를 개최한 것도 이와 일맥한다.
미래기술 챌린지는 물류 기술 역량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디지털 인재들이 학교에서 배운 IT 기술을 물류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제공한 것이다.
지난해 첨단기술 공모전인 ‘제1회 CJ대한통운 미래기술 챌린지’를 열고 수상자 전원에게 CJ대한통운 채용 지원 시 1차 면접과 테스트 전형 면제 특혜를 주기도 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미래 물류 경쟁력은 첨단 기술 역량에서 나온다”며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소인 우수 인재의 발굴과 양성을 통해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스타트업 3개사와 협업해 스마트기술이 도입된 '스마트풀필먼트 센터'를 구축 및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랩투마켓, 스튜디오3S, 로지스트 등 스타트업 3사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마트풀필먼트 센터에서 '스마트풀필먼트 및 친환경 도심배송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도심 내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수행할 수 있는 도심형 물류시설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고 신규 물류 서비스를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 보관, 분류 및 피킹 솔루션이 가능한 무인자동화 MFC를 운영하고 출고상품의 배송은 친환경 전기화물차가 전담할 예정이다.
4개사는 시범사업 후 AI, 물류로봇과 자율주행기반 배송서비스 등 첨단 물류기술과 표준운영모델을 기반으로 경제성이 우수한 MFC를 운영하고 도심 내 유휴공간 개발 등을 통해 스마트 MFC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무인자동화기반의 MFC를 통해 혁신적인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스타트업 및 지역 소상공인과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 구축을 통해 ESG 경영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