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없다”→“믿어 달라”…尹, 경제 대응 자신감

입력 2022-09-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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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원유·원자재 가격상승 등 상황 같은데
6월에는 "근본적 대책 없다"…9월 "정부 믿고 불안해 말라"
공공부문 긴축에…6월 "원래 하던 것"ㆍ9월 "어려움 감수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무역적자 우려에 “정부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6월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가중 우려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던 때와 달리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을 거듭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불안해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다. 우리는 지난 8월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불안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가 급상승을 해 상품교역 적자가 컸다”며 “(하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300억 불 이상 흑자로 전망돼 대외 재무건전성은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소와 방산, 특히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선 무역금융 351조 원 공급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법정 자본금 한도 2조 원 상향 및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 50조 원 확대 등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이 제시됐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부채가 1000조 원에 달하고 있고 물가를 잡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축재정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공공부문 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도와드려야 할 사회적 약자는 더 촘촘히 찾아 제대로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기조는 지난 6월과는 판이하다. 당시 세계적인 고금리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폭등, 고물가 등 경제상황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 출근길에 “우리 경제정책 당국이라 해서 여기에 근본적 해법을 내긴 어렵고 리스크 관리를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통화량이 많이 풀린 데다 고인플에이션, 고물가 잡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는 마당에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문 긴축에 대해 주문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에는 “이번 정부가 특별히 하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해온 것”이라며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 반면 이날에는 “어려울 때 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격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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