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6명이 사망했다.
중국 관영 CCTV와 미국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2분 18초(현지시간) 쓰촨성 청두(省都)에서 남서쪽으로 221㎞ 떨어진 간쯔장족자치주 루딩현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6㎞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측정에 따르면 규모 6.6이었다.
진앙인 하이뤄거우 빙하삼림공원의 반경 5㎞ 이내에는 6개 마을, 20㎞ 이내에는 3개 전(鎭)이 있다. 루딩현 시가지와는 39㎞ 떨어진 지점이다. 4분 뒤에는 쓰촨성 야안시 스몐현에서도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의 여파로 이 일대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지진을 감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CCTV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46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실종됐으며, 최소 50명은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쓰촨성은 2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 응급 지휘부를 꾸리고 응급 구조대와 소방대를 현지에 파견, 피해 주민 구조에 나섰다.
루딩현은 전형적인 고산 협곡 지대로 당국은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주택이 파손돼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과 소방 및 의료 인력 635명을 동원해 피해자 구조와 통신·전력 복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내륙지역인 쓰촨성은 랑먼산 단층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진 발생 지점 반경 200㎞ 이내에서 최근 5년간 규모 3 이상 지진이 79차례 발생했다고 중국 지진대가 밝혔다. 2008년 쓰촨성을 강타한 규모 7.9 지진은 중국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진 중 하나였다. 당시 이 지진으로 9만 명이 사망하고,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 145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진동이 감지되기도 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쓰촨성에서는 지난해에도 규모 6.0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