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공개된 부산영화제 라인업에 따르면 올해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은 모두 9편이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 키모 스탐보엘 감독의 '피의 저주', 이준익 감독의 '욘더'(티빙), 전우성 감독의 '몸값'(티빙), 한석규ㆍ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왓챠), 정해인ㆍ고경표 주연의 '커넥트'(디즈니+), 노덕 감독의 '글리치'(넷플릭스), 정지우 감독의 '썸바디'(넷플릭스), 유수민 감독의 '약한영웅 Class1'(웨이브) 등이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OTT 시리즈만을 취급하는 '온 스크린' 섹션을 처음 신설한 바 있다. 2시간 남짓한 한 편의 영화만을 고정 취급하던 기존의 영화제 관행을 깨고 1시간 분량의 에피소드를 6~8부작 형태로 묶어 공개하는 형식의 OTT 시리즈물까지 끌어안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작품인 '마이 네임' '지옥', HBO '포비든' 등 3편 시리즈물의 초반 회차를 최초 상영했다.
올해 온 스크린 부문 주목작으로 손꼽히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 '킹덤 엑소더스'는 90년대 덴마크 TV에 방영했던 자신의 시리즈물 '킹덤'의 뒤를 잇는 이야기다. 원혼이 깃든 덴마크의 한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호러 에피소드가 일부 공개된다.
이준익 감독의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한지민)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로 초대받은 남편(신하균)의 휴먼 멜로물이다. 부산영화제에서 전체 6부작 중 1~3부가 공개된다.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큰 병에 걸린 아내(김서형)를 위해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는 남편(한석규)의 휴먼 드라마다. 부산영화제에서 전체 12부작 중 4부까지 공개된다.
정해인이 출연하고 일본 감독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 커넥트에 해당하는 동수(정해인)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연쇄살인범 진수(고경표)에게 이식된 자신의 한쪽 눈을 되찾기 위해 추적을 벌이는 과정이 영화제 기간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7일 열린 부산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온 스크린 섹션의 반응 굉장히 뜨거워 올해 편수를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커넥트'를 예로 들며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 배우 정해인과 함께 찍은 시리즈물"이라면서 "외국 감독들이 한국과 무언가를 같이 해보려는 시도가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그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려 했다"고 선정 이유를 전했다.
부산영화제는 다음 달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