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 시장서 대부분 소화…주식시장 반발 매수세 유입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한 동안 미국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지속하던 하락세를 멈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를 소화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향후 상승 추세 전환 여부는 불투명하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7.19포인트(1.19%) 오른 32,15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1.18포인트(1.53%) 상승한 4,067.36에 마쳤다. 지수가 4000을 넘어선 것은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0.18포인트(2.11%) 급등한 12,112.3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4주 만에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미 증시는 연준위원들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관련 발언 등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했다. 특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됐다는 평가가 유입되며 달러는 약세를, 국채금리는 호조를 보였다. 주식시장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됐으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택사스에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 비트코인이 급등한 점도 상승 요인이다. 비트코인 급등은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블록 등 관련주의 강세를 견인했다.
AMD는 미국 IB금융사 스타펠이 강력한 제품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매수로 커버리지를 시작하자 전 거래일 4% 급등에 이어 3%대 상승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도 동반 상승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9% 상승했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는 GM이 인수할 수도 있다는 루머로 17% 급등한 데 이어 5%대 상승을 이어갔다. 우버와 그랩 등도 동반 상승했다. 클라우드 보안회사인 지스케일러는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하자 급등했다.
이번 주(12~16일)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CPI는 연준의 금리 인상 폭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탓이다.
CPI 이외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도 발표된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라 지표 이외에 증시에 영향을 줄 재료는 거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7월의 8.5%보다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0% 상승하고,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의 5.9% 상승, 0.3% 상승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증시가 추세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약세장에서의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의 긴축이 종료되지 않았고, 금리 인상이 경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하반기와 내년 경기 침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탓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회의에서 50이나 75bp 인상을 하고 난 이후 이제는 그 속도가 낮아질 것을 준비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요인 중 하나였던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는 점차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