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와 내홍으로 자진 사임
카드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던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가 선임된지 1년 반 만에 자진 사임했다. 현대카드에 전문경영인체제를 더욱 공고히 자리잡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내부 홍역으로 자리를 뜨게 됐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자진 사임했다.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선임된지 1년 반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당 비서와 내홍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72년 10월생으로 카드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였다. 선임 당시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 각자대표이사는 인사와 재무, 영업, 리스크 관리 등 회사 관리와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선임 뒤 정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과 미래 신사업 발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집중하고 김 대표가 실질적으로 현대카드 운영을 맡았다.
김 대표는 2011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한 뒤 2017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는데 현대자동차그룹 외부출신이라는 한계를 넘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를 맡게 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JP모건체이스의 카드마케팅 부서에서 근무를 시작해 신용카드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카드부문 마케팅 담당과 GE머니 카드마케팅 담당, 삼성카드 마케팅전략팀 부장 등을 거친 뒤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 후임자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