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경기침체 불가피하다고 판단
“전쟁 끝나도 에너지 가격 하락 안 해”
“2024년까지 정상 회복 어려워”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가 갑작스럽게 러시아군을 밀어내고 전쟁이 끝나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재개하더라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어링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능력에 있어 어느 정도 겸손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IFO연구소의 티모 볼메르스호이저 경제전망 실장 역시 “2024년까지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 동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와 이에 따른 급격한 가격 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회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유럽은 겨울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 후 러시아는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 송유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중단했고 유럽연합(EU)은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금수 조치가 발효하면 겨울철 유가가 급등해 유럽에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8월 고점에서 약 50%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군대가 탈환 작전을 시작하면서 지난주에만 20% 내렸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460% 급등한 상태다.
CNN은 독일의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기기대지수가 9월 추가 하락한 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이날 발표된 9월 ZEW 지수는 마이너스(-) 61.9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58.0보다 부진했다.
ZEW의 아킴 웜바흐 대표는 “향후 6개월 전망은 더욱 악화했고, 겨울철 에너지 부족 예측은 독일 산업 상당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훨씬 부정적으로 만들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도 나쁜 소식”이라고 설명했다.